인질 석방 기대감 속에 갈등이 또 격화됐다
김안수 기자
February 8, 2025
이스라엘, 명단 제출 지연에 대한 비난…183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결정
오는 8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성 인질 3명 해방
(AFP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8일에 이스라엘 남성 인질 3명을 석방한다고 발표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오르 레비, 엘리 샤라비, 오하드 벤 아미가 포함된다. 2025.2.8 photo@yna.co.kr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8일(현지시간) 다섯 번째 인질과 수감자 교환을 통해 이스라엘 남성 인질 3명을 풀어주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자국 내 수감된 팔레스타인 인원 중 183명을 석방할 예정이다.
7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여러 매체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이스라엘 측에 석방될 인질의 명단을 전달했다. 명단에는 엘리 샤라비(52), 오르 레비(34), 오하드 벤 아미(56)가 포함되어 있다.
엘리 샤라비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베에리 키부츠에 있었으나 붙잡혔다. 그의 아내와 딸은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으나 안타깝게도 살해당했고, 동생인 요시 샤라비 또한 함께 납치되었다가 가자 지구에서 사망했다.
하마스는 그의 시신을 아직 보관하고 있다.
오르 레비는 레임 키부츠 인근에서 열리던 노바 음악축제에서 납치되었으며, 그의 아내 에이나브 레비는 당시 사망했다.
오하드 벤 아미는 베에리 키부츠에서 하마스에 의해 붙잡혔고, 그와 함께 있던 아내 라즈 벤 아미는 전쟁 발발 한 달 후인 2023년 11월의 일주일 간의 휴전 동안 먼저 석방되었다.
이스라엘은 이들 3명이 돌아오는 대가로 팔레스타인 수감자 183명을 석방할 예정이라고 하마스 측이 밝혔다.
이 중에는 18명이 종신형을 선고받고 있으며, 111명은 가자 지구 전투 중 구금된 인원들이다.
인질 석방 현장에 있는 하마스 대원들
[UPI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약속된 오후 4시가 지나도 명단이 제출되지 않자, 이스라엘은 이를 휴전 합의 위반으로 간주하고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최근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로의 인도적 구호품 반입을 지연시키는 등 휴전 합의를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지난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주민을 인근 국가로 이주시키겠다는 이른바 '가자 구상'을 제안한 것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 이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는 지난달 19일 휴전에 들어간 이후 4차례에 걸쳐 18명의 인질을 석방했으며, 이스라엘 또한 그 대가로 583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풀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