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관, 트로트의 별이 되어 아쉬운 작별을 했다
이상명 기자
February 8, 2025
7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국민 트로트 가수' 고 송대관의 빈소가 마련됐다. 58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온 송대관(79)이 이날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의 동료들과 후배 가수들로부터의 추모가 이틀째 계속되고 있다. 트로트 가수 강진은 8일 조선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나이가 들어도 무대에서 여전히 춤을 추며 분위기를 이끌어가시던 모습이 정말 프로페셔널하다고 느꼈다’며 고인을 회상했다.
그는 ‘2년 전 제 아들의 결혼식에 참석했을 당시에는 건강해 보이셨는데, 지난해 함께 공연할 때는 예전보다 힘이 없어 보이셔서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강진은 고인과의 인연에 대해 ‘무명이던 저를 주목해 주신 선배’라고 회상하며, ‘형님과 처음 만났던 당시, 그의 매니저에게서 ‘형님이 강진이를 한번 키워보고 싶다고 하더라’라는 말을 들었고, 그 말이 저에게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형님에 대한 애정이 더욱 깊어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한 하춘화와 정수라는 송대관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하춘화는 ‘그분이 아직 젊은 나이에 갑작스럽게 떠나시다니 믿을 수 없다. 너무 슬프고 가요계가 큰 공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이자 가수인 김성환은 고인의 장지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은 ‘30년 넘게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며 송대관 형님과 형제처럼 지냈다.
그래서 제가 형님을 특별히 모신 것’이라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서도 추모의 메시지가 잇따랐다. 가수 태진아의 아들 이루는 어제 소셜미디어에 ‘어릴 적부터 저에게 항상 따뜻하게 대해주신 큰아버지 송대관 선생님’이라는 글과 함께 국화꽃 사진을 공유했다. 그는 송대관과 특별한 관계였던 아버지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아버지가 큰 충격에 슬픔 속에서 바쁘게 전화하시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두 분이 다시 무대에서 함께 노래하시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고 전했다.
가수 인순이는 소셜미디어에 ‘수많은 추억과 따뜻한 선배님을 기억하겠다. 멀리 있어 직접 인사드리지 못해 아쉽다. 아픈 마음으로 평안히 영면하시기를 기도합니다’라고 남겼다. 김수찬 또한 ‘그곳에서는 웃음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선생님. 슬픔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생전 고인과 함께 방송에 출연했던 사진을 올리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고 송대관은 7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전날 건강이 좋지 않아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생을 마감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고인은 생전 담도암으로 투병 중에 있었으며, 위 절제술도 받는 등 여러 지병을 앓아왔다. 송대관은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한 이후 ‘해뜰날’, ‘유행가’, ‘네박자’ 등 여러 히트곡을 남기며 서민의 마음을 대변하는 노래로 희망을 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태진아, 설운도, 고 현철과 함께 ‘트로트 사대천왕’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의 영결식은 9일 오전 9시 30분 대한가수협회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태진아가 추도사를, 이자연이 조사를, 강진이 애사를 낭독할 계획이며, 발인은 오전 11시에 이루어지고 고인은 서울추모공원을 거쳐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추모관에 안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