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이 드디어 얼어붙었는데, 올해는 너무 늦게 찾아온 겨울이네
김인선 기자
February 9, 2025
한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한강대교 인근에서 한강이 얼어붙는 현상이 공식적으로 관측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강대교의 두 번째와 네 번째 교각 사이에서 약 100미터 상류에 설정된 특정 구역이 완전히 얼음으로 덮여 강물이 보이지 않을 때 한강이 결빙된 것으로 간주된다. 김현동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입춘이 지나면서 찾아온 강한 한파로 인해 한강의 결빙이 이루어졌다.
기상청은 올해 겨울 들어 처음으로 한강 결빙이 발생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1906년 관측이 시작된 이래 두 번째로 늦은 결빙 기록이라는 것이다. 한강의 결빙은 서울의 최저 기온이 -10도 이하인 상태가 3일 이상 지속될 때 발생할 수 있으며, 평년으로 보면 보통 1월 10일경에 결빙이 관측되곤 했다. 하지만 이번 겨울에는 이례적으로 2월에 결빙이 나타났다.
지난 4일부터 서울의 최저 기온이 -10도에 가까운 날씨가 6일 동안 지속되면서 결빙이 이루어진 것이다. 기상청은 12월과 1월 사이에 서울에서 짧은 기간 동안 한파가 나타났다가 사라져 한강이 얼지 못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9일 아침에는 바람이 잦아들어 결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강풍이 불면 유속이 증가해 기온이 낮아도 한강이 얼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날 오전 9시 서울 대부분 지역의 풍속은 초속 0에서 1미터 정도에 불과했다. 기상청의 우진규 통보관은 한강 결빙은 온도뿐만 아니라 유속, 유량 등 다양한 조건이 맞아야 발생한다고 설명하며, 이번에는 2월 들어 이러한 조건이 적절히 충족됐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동작구 노량진동 인근 한강대교 상류 100미터 부근에서 결빙을 관측하고 있으며, 설정된 감시 구역이 완전히 얼음으로 덮일 때 결빙으로 판단한다.
1906년부터 주요 나루터인 노량진에서 시작된 관측은 올해를 포함해 2월에 결빙이 발생한 경우가 4차례에 불과하다고 한다.
올해 2월의 한파는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는 제트기류가 구불구불하게 변형되어 중위도 지역까지 내려오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반기성 케이클라이밋 대표는 북극이 빠르게 따뜻해지면서 제트기류가 약해지고, 그로 인해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중위도로 내려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월에는 미국으로 내려가 한파가 발생했고, 2월에는 한반도 쪽으로 심하게 구부러진 제트기류가 내려왔다고 분석했다.
기상청은 이번 한파가 11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9일 아침 최저 기온은 -16.7도에서 -2도 사이로 관측되었고, 10일에는 -15도에서 -2도, 11일에는 -13도에서 -1도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후 12일에는 전국의 최저 기온이 -4도에서 6도로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서울의 경우 10일 -8도, 11일 -5도에서 12일에는 0도를 기록하며 최저 기온이 영상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당분간 대설 소식은 없으며, 9일과 10일 사이 충청 및 전라 지역에서 1cm 내외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