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사용자가 급감하며 보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윤지우 기자
February 9, 2025
딥시크와 챗GPT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이미지가 담긴 사진이 보도되었다. 최근 중국의 인공지능 플랫폼인 딥시크에 대한 관심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이는 이 애플리케이션이 광범위한 사용자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중국 서버에 전송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발생한 일이다. 이로 인해 정보 유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웹 서버 대신 개인용 PC에 딥시크를 설치해 사용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더불어 개인정보위원회는 딥시크의 보안 문제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9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딥시크 앱의 일일 사용자 수는 지난달 28일에 19만1556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급격히 감소했다. 29일에는 13만2781명으로 줄어들었고, 30일에는 9만6751명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최근 4일에는 일일 사용자 수가 7만4688명으로 감소했다. 딥시크의 신규 설치 건수는 지난달 28일 설 연휴 기간 동안 17만1257건으로 기록된 후 29일에는 6만7664건으로 줄어,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4일에는 2만452건으로 낮아졌다. 지난달 공개된 딥시크의 AI 모델 'R1'은 챗GPT와 유사한 성능을 나타내면서도 가격이 저렴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사용자들의 관심이 점차 줄어드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딥시크의 개인정보 보호 방침에 따르면, 이 애플리케이션은 사용자의 기본적인 정보는 물론, 접속한 기기의 모델, 운영체제, 키 입력 패턴, IP 주소, 시스템 언어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는 오픈AI의 챗GPT나 구글의 제미나이와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챗GPT는 사용자가 입력한 정보를 다음 대화에 기억할지, 오픈AI의 모델 훈련에 사용할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딥시크는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을 거부할 수 있는 '옵트 아웃' 옵션을 제공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정부와 기업들은 딥시크의 접근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지난 5일 외교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가 딥시크의 접근을 차단한 것을 시작으로, 통일부, 농림축산식품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등도 이에 동참했다.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주요 은행과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대한항공 등도 임직원들의 딥시크 접근을 금지하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 개발자와 연구자들은 개인용 PC에서 딥시크를 실행하고 있다. 이들은 PC에 딥시크의 AI 모델을 다운로드하여 오프라인 환경에서 챗봇을 구현함으로써 중국 서버로 데이터가 유출될 위험을 피하고 있다. 딥시크 R1 모델은 약 2.3GB의 공간만 있으면 설치가 가능하며, 모든 매개변수를 사용하려면 404GB가 필요하다.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에는 '내 PC에서 로컬로 딥시크 실행하기', 'PC에 R1 설치하기'와 같은 튜토리얼 영상이 다수 올라와 있다. 그러나 로컬에서 실행되는 딥시크도 검열을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기술 매체 테크크런치는 로컬 버전의 딥시크가 켄트 주립대 총기 사건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했으나, 1989년 천안문 사건에 대해서는 여전히 '답변할 수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개인정보위원회는 지난 7일 딥시크의 개인정보 침해 논란에 대해 기술적 분석을 개시했다고 발표하며, 서비스 이용 시 보안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신중한 이용을 권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