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발언이 왜곡됐다고 해명했지만, 여전히 논란은 가시지 않아
조영환 기자
February 21, 2025
사우디 후원 행사에서 '최선의 해법 생각해보자는 것…대통령 발언 왜곡돼'라는 주제로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가 발언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중동특사로 활동 중인 스티브 위트코프는 아랍 국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재건 계획에 대해 보인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나섰다. 그는 20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래투자구상(FII)'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관련 발언이 일부 잘못 해석되었다고 말한 것으로, 이 사실은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위트코프 특사가 참석한 대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주관했으며, 두 사람 모두 언론의 보도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왜곡했다는 주장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4일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다른 아랍 국가로 재정착시키고, 미국이 그 지역을 소유하여 개발해 '중동의 리비에라'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 인해 원주민을 강제로 쫓아내고 미국이 그 땅을 차지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국제법 위반과 전쟁 범죄라는 비판이 제기되었으며, 팔레스타인 국가 독립을 지지해온 아랍국들의 강한 반발도 있었다.
이날 FII 행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가 후원했으며, 사우디 정부 관계자들과 관련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위트코프는 '대통령이 가자지구에 대해 한 발언의 근본적인 질문은 우리가 지난 48년간 시도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한 해법을 왜 반복해야 하느냐는 것'이라며, 이는 말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갈등으로 인해 가자지구의 많은 지역이 파괴되었고, 불발탄이 곳곳에 남아 있어 주민들이 돌아가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잔해에 대한 대규모 정비와 재건을 위한 창의력, 훌륭한 종합 계획이 필요할 것'이라며 '대통령의 발언은 우리가 퇴거 계획을 추진한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의 사고를 흔들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최선의 해법이 무엇인지, 무엇이 설득력이 있는지를 고민하게 만들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를 들어 그들이 가자지구에서 살고 싶어 하는지, 아니면 더 나은 장소로 재정착해 일자리를 갖고 경제적으로 더 나아질 기회를 원할 것인지에 대해 질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리마 빈트 반다르 알사우드 주미 사우디 대사는 행사에서 WP 기자에게 '우리의 정책은 변함이 없다'며, 사우디는 트럼프 대통령의 팔레스타인인 재정착 제안에 응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사우디가 요르단 등 다른 아랍 국가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할 가자지구 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