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허은아의 대표직 상실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김안수 기자
February 9, 2025
왼쪽에서 개혁신당의 이준석 의원과 허은아 전 대표가 나란히 서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준석 의원은 최근 법원이 '당원 소환투표 효력 정지 및 당대표 직무대행 직무 정지에 관한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결과로 허은아 전 대표가 대표직을 잃게 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9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규모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인물들이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여 총선 이후 신속히 대표직에서 물러나 경쟁의 장을 마련했었다"며, "하지만 8개월이 지난 지금 그 결과가 좋지 않아 마음이 무겁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내가 내린 선의의 결정이 많은 당원들과 지지자들에게 오히려 피해를 줬던 것 같아 며칠간 자책해왔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법원의 결정에 대해 "명확하고 구체적이었다"며, "당을 이끌어가는 지도부가 가진 권한은 당원들로부터 부여된 것이며, 그 권한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준수해야 하고, 무엇보다 당원들이 항상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주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천하람 대표 권한대행에게 "조기 대선을 앞두고 당을 재정비하는 데 포용과 인내를 바탕으로 한 리더십을 발휘해 주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했다. 이 의원은 "개혁신당 창당 당시의 초심을 잊지 말고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강조하며, "최근의 혼란이 당원소환제라는 유례없는 방식으로 해결된 것은 여러 면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개혁신당은 정당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국민이 주인인 정치 체제를 구축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변하지 않는 비결 중 하나는 끊임없이 변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변화를 이루는 것이고, 우리의 방향은 미래를 향하는 것이다.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치 질서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는 허 전 대표가 제기한 '최고위원회의 의결 사항 및 당원소환투표 효력 정지'에 대한 가처분 심문을 기각했다.
천하람 원내대표를 포함한 개혁신당 지도부는 지난달 21일 허 전 대표가 당직자 임명 과정에서 당헌과 당규를 위반했다고 판단해 최고위를 소집하고 허 전 대표에 대한 직무 정지 의결을 한 바 있다. 허 전 대표 측은 이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주영 의원이 정책위의장직을 잃은 상태에서 최고위에 참석했기 때문에 정족수 미달로 의결이 무효라고 주장한 것이다.
허 전 대표는 7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대표직을 잃은 것은 아닌 것 같다. 우선 매우 유감스럽다"며, "항고를 했기 때문에 그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원래대로 내가 할 일을 하면 된다"며, "끝까지 싸워볼 생각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