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정부 직원들을 AI로 대체하려는 시도가 점점 더 논란이 되고 있어
이상명 기자
February 9, 2025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미국 연방 정부의 구조조정을 이끌고 있으며, 그의 주된 목표는 인간이 맡아온 여러 업무를 기술로 대체하는 것이라는 보도가 8일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에 의해 전해졌다.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 소속 직원들은 방대한 양의 정부 기록과 데이터베이스를 인공지능(AI) 시스템에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WP는 밝혔다. 이 과정을 통해 직원들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연방 프로그램을 식별하고, 어떤 종류의 업무를 AI나 로봇이 대신할 수 있을지를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보 제공자는 특히 총무청(GSA)에서 이러한 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DOGE의 근본적인 목표가 인력을 기계로 대체하는 것이며, 자동화가 가능한 모든 업무를 기계로 처리하고 기술 인력이 정부의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WP가 취재한 20명 이상의 연방 공무원들과 관련 문서에 따르면, DOGE는 유사한 방식으로 각 정부 부처에 침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OGE는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제기하는 IT 관련 직원들을 우회하여 고위 간부들의 협력을 얻고, 부처의 정보에 대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예를 들어, 인사관리처(OPM)에서 DOGE 직원들은 연방 공무원 및 정부 직무 지원자의 개인정보를 수정하거나 다운로드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WP는 보안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이후 DOGE 직원들의 접근 권한이 다시 차단되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백악관은 일부 부처와 기관의 예산을 최대 60%까지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두 명의 소식통이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DOGE의 조치에 대해 연방 공무원들의 반발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날 소비자금융보호국(CFPB) 직원 100여 명은 CFPB 본부 앞에서 DOGE가 부적절하게 시스템에 접근해 민감한 정보를 위험에 빠뜨렸다는 내용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예산 절감을 이유로 연방 공무원에게 자발적 퇴직을 압박하고 있다는 항의도 계속되고 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가 공무원을 축출하고 의회의 승인 없이 정부 지출을 줄이거나 기관을 없애기 위해 이를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