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매출 10조원을 넘기며 AI 분야에서도 큰 꿈을 꾼다
조영환 기자
February 7, 2025
최수연 네이버 CEO(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통합 컨퍼런스 ‘단(DAN) 24’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네이버는 한국의 플랫폼 기업 중 최초로 연매출 1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검색과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한 결과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글로벌 대기업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고려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최수연 대표는 특히 AI 분야에서 "적은 투자로 선도업체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7일 네이버는 2024년 연결 기준으로 매출 10조7377억원, 영업이익 1조979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3년 대비 각각 11.0%와 32.9% 증가한 수치이다. 4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7% 상승하여 2조8856억원에 달하며 영업이익도 28.6% 증가해 7459억원에 이르렀다. 영업이익은 8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각 부문별 4분기 실적은 검색플랫폼 1조647억원, 커머스 7751억원, 핀테크 4009억원, 콘텐츠 4673억원, 클라우드 1776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최근 4분기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검색 플랫폼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4.7%, 전 분기 대비 6.7% 성장했으며, 커머스 부문도 전년 동기 대비 17.4%, 전 분기 대비 6.9% 성장하며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네이버는 올해 인공지능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모든 서비스에 AI를 활용하는 '온서비스 AI(On-service AI)'를 본격적으로 구현할 계획이다. 최수연 대표는 이날 실적 발표 전화 회의에서 "중국의 딥시크가 후발주자라도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의 투자로 선도업체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환경 변화와 사업 전개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네이버도 비용 효율성에서 이점을 누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체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선도업체와 기술적 격차가 커지지 않도록 네이버만의 서비스에 최적화된 AI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네이버의 인공지능 사업은 창립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의장직에 복귀하며 직접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네이버는 다음 달 26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이해진 의장의 복귀를 안건으로 상정했다. 이는 2017년 의장직을 사임한 이후 7년 만의 복귀이다. 네이버는 자체 인공지능 모델인 '하이퍼클로바엑스(X)'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동시에 외부 인공지능 업체와의 협업 가능성도 탐색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글로벌 대기업의 대형 언어 모델(LLM) 및 외부의 다양한 LLM과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대화를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