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늙은 나라라더니, 잘 늙었네… 이 대학에서 인생 2막을 설계하는 이들이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다

일본의 고령자가 행복한 인생 설계를 배우는 새로운 길을 찾았다

이상명 기자

February 21, 2025

일본의 초고령 사회를 반영하여 릿쿄대학교의 세컨드 스테이지 대학을 방문해 보았다. 이곳은 50세에서 75세 사이의 학생 100명을 모집하여 인문학, 비즈니스, 그리고 인생 설계의 세 가지 분야로 나누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은 단순히 은퇴 후의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지를 배우는 지혜를 전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령자의 재교육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릿쿄대학교에서 시작되어, 와세다대학교와 도쿄도립대학교에서도 유사한 과정이 마련되었다. 세 대학의 커리큘럼은 서로 유사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릿쿄대학교는 매년 약 100명의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50세 이상 75세 이하이며, 연간 수업료는 43만 엔이 소요된다. 수업에 성실히 참석해야 졸업장이 수여되며, 2008년 과정 시작 이후 총 1431명이 이 과정을 수료했다.

기본 과정은 1년이며, 추가적으로 더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전공과'라는 제도를 통해 1년 더 수업을 들을 수 있다. 학위가 있는 수강생들은 대학원 과정으로 진학할 기회도 있다. 릿쿄 세컨드 스테이지 대학의 구리타 가즈아키 총괄특명교수는 수강생의 절반이 추가 과정을 선택한다고 말하며, 매년 약 10명이 대학원으로 진학한다고 전했다. 이 프로그램의 목표는 인생의 두 번째 챕터를 설계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행복한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기본 강의는 주로 인문학적 내용으로 채워져 있으며, 다양한 과목이 개설되어 있다. 또한, 학생들은 소규모 그룹 활동을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심도 있는 학문적 논의를 나누게 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남녀 비율은 여성이 57.4%로 더 많고, 65세에서 69세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직장인들도 많아 40%가량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특별한 휴가를 내고 교육에 임하는 열정을 보인다.

세컨드 스테이지 대학에서는 학부생 강의에도 참여할 수 있어, 다양한 과목을 수강하며 폭넓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수강생들은 각자의 인생 후반기를 준비하며,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예를 들어, 2021년에 졸업한 한 수강생은 불법 체류 외국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그들의 고민을 듣고, 관련 NPO에서 도움을 주는 직업을 갖게 되었다.

일본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은 개인의 사회적 기여를 중요하게 여기며,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가와무라 교수는 세컨드 스테이지 대학 학생들은 자신을 노인이 아닌 학생으로 인식하게 되며, 이는 그들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예비군으로서의 역할을 함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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