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빅테크의 도전이 시작되며 긴장감이 감도는 상황이야
이상명 기자
February 9, 2025
글로벌 클라우드 대기업들이 한국의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준비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이 공공 부문에서 요구되는 클라우드보안인증제(CSAP)를 통과했다는 긍정적인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강력한 존재감을 가진 클라우드 대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은 큰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디지털데일리는 이러한 대기업들의 시장 전략을 분석하고, 이들에 맞서 싸워야 할 국내 클라우드 생태계의 도전 과제를 연구할 예정이다.
<편집자주> [Ⓒ 픽사베이]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글로벌 클라우드 대기업들이 클라우드보안인증제(CSAP) 통과를 계기로 국내 공공 클라우드 환경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대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반면, 이들과 협력하고 있는 관리 서비스 제공업체(MSP)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생기고 있다. 9일 정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클라우드 빅3 중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12월, 구글클라우드는 올해 2월에 CSAP '하'등급을 획득한 데 이어, 세계 최대 CSP인 아마존웹서비스(AWS)도 올 1분기 안에 '하'등급을 취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에서 공공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CSAP라는 인증 요건을 충족해야 하며, 2023년의 등급제 개편을 통해 '하'등급에 대해 물리적망분리 규제를 완화함으로써, 해외 서버를 운영하는 외국 CSP들이 한국 공공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 그러나 이는 국내 CSP들에게는 외국 CSP의 진출로 인해 공공 시장에서의 위협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민간 클라우드 시장에서 글로벌 빅3의 점유율이 80%에 달하는 상황에서, 자본과 기술력이 뛰어난 외국 클라우드가 공공 시장에 진입하게 되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외국 CSP가 획득한 CSAP '하'등급은 개인정보가 포함되지 않는 공개된 공공 시스템에만 해당되지만, '중'등급에서도 정부 정책에 따라 물리적망분리가 완화된다면 외국 클라우드의 공공 수요는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 이는 현재 국내 CSP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점이다. 일부 국내 CSP들은 빅테크와의 협력을 통해 공공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KT는 MS와 AI 및 클라우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으며, 그 자회사인 KT클라우드는 MS와 함께 공공 및 금융 시장을 타겟으로 한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올해 1분기 중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의견으로는 AI 시대의 데이터 주권과 기술 자립을 위해 국내 CSP의 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외국 CSP가 '하'등급을 획득했다고 해서 당장 공공 시장의 판도가 바뀌진 않겠지만, 결국 시간이 문제일 수 있다"며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공 클라우드 시장의 변화는 국내 MSP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해석되고 있다.
MSP는 CSP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대신 구축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하며, 국내 사업자들은 AWS, MS 애저, 구글클라우드플랫폼(GCP), 오라클 OCI 등 다양한 글로벌 CSP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해 왔다. 이로 인해 공공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가 증가할 수 있다. 그동안 한국의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CSP와 최종 고객 간의 직접 계약이 일반적이었고, 실제 고객들도 이를 선호했다. 하지만 해외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외국 CSP들이 MSP 파트너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이러한 구조가 한국의 공공 시장에도 자리 잡게 되면 MSP들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