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의 첫 양자 칩에 LG전자도 관심을 보이며, 나델라 CEO의 글에 조주완이 협업의 가능성을 탐색했다

조주완, MS의 양자 컴퓨팅 혁신에 흥미를 느끼며 협업의 가능성을 기대했다

이상명 기자

February 21, 2025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자사의 양자 컴퓨팅 칩 '마요라나 1'을 발표한 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협력 의사를 직접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업계 소식에 따르면 나델라는 최근 자신의 링크드인 계정을 통해 "이번 성과(마요라나 1)를 통해 몇 년 안에 의미 있는 양자 컴퓨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손바닥 크기의 작은 칩이 오늘날의 모든 컴퓨터로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풀 수 있는 시대를 상상해 보라"며, "세상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기술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이에 대해 "MS의 놀라운 혁신에 축하를 보낸다"며, "차세대 컴퓨팅 혁신에 대한 기대가 크며 LG전자와의 잠재적인 협업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댓글을 남겼다. 조 사장이 이렇게 나선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롭게 선보인 양자 칩 '마요라나 1'이 향후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MS는 위상 초전도체 기술을 기반으로 최초로 양자 컴퓨팅 칩인 '마요라나 1'을 개발했으며, 이 작은 칩은 기존 초전도 큐비트 기반 칩과는 달리 '위상적 큐비트'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위상적 큐비트는 형태가 변해도 본질이 유지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기존 큐비트보다 훨씬 더 안정적이다. 일반 컴퓨터가 0과 1로 정보를 처리하는 반면, 양자 컴퓨터는 0과 1이 동시에 존재하는 중첩 상태인 큐비트를 활용하여 작동한다. 현재 양자 칩은 큐비트의 수가 많을수록 성능이 뛰어나며, '마요라나 1'은 8개의 큐비트를 장착하고 있으며, 향후 100만 개 이상의 큐비트를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MS는 "큐비트가 100만 개 이상 장착될 수 있는 시점이 양자 컴퓨터의 상용화 시작으로 간주된다"며, 이번 칩 개발로 인해 양자 컴퓨터 시대가 몇 년 내에 실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거 구글도 지난해 자사의 양자 칩 '윌로우'를 발표하며 주목을 받았으며, 이 칩은 성능 실험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인 프론티어를 초월했다고 설명했다. 구글, MS 외에도 IBM은 2023년에 1천121 큐비트의 양자 컴퓨터를 개발했으며, 오는 2029년까지 오류 수정이 가능한 양자 컴퓨터를 개발할 계획이다.

LG전자 또한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양자 컴퓨팅 기술 개발에 관심을 기울여 왔으며, 빅데이터, 커넥티드 카, 디지털 전환, IoT,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자 컴퓨팅의 활용 가능성을 보고 있다. LG전자는 미국 IBM, 네덜란드의 양자 컴퓨팅 개발 기업인 큐앤코와 협력해왔으며, 이러한 배경 속에서 나델라 CEO가 다음 달 26일 방한할 예정이어서 조 사장과 어떤 사업 논의가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LG전자는 MS와 AI 서비스 고도화 분야에서 활발히 협력하고 있으며, 올해 초에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AI 분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AI 관련 파트너십을 개별 제품 차원을 넘어 AI홈, 모빌리티, 상업 분야로 확대하고 있으며, LG전자의 이동형 AI홈 허브인 'AI 에이전트'의 개발 및 고도화에 협력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지난해 시애틀에서 열린 MS 행사에 참석해 나델라 CEO와 만났고, 이후에도 1대 1로 만나 AI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경험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 달 두 CEO의 만남이 양사 간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번 만남에서는 AI 이후 양자 컴퓨팅 분야에서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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