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모의 목소리가 다시 높아졌다, 국가원수 윤 대통령을 호칭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긴장감이 감돈다

대통령실 참모들이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네

김인선 기자

February 8, 2025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 관련 내란 혐의 진상 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3차 청문회에 참석하여 의원들의 질문에 응답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 이후 외부 활동을 최소화하며 조용한 모습을 유지해왔던 대통령실의 참모들이 최근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윤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을 둘러싼 여야 간의 치열한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용산도 참전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정진석 비서실장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의 3차 청문회에서 “29명의 고위 공직자를 동시에 탄핵하는 나라는 문명 사회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게 해서 어떤 결과를 얻었는가”라며 더불어민주당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그는 “입법권의 남용과 과도한 행사로 헌정질서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는 인식이 (비상계엄) 발동의 원인이 되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정 실장의 청문회 참석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정 실장이 비상계엄과 관련해 조사의 대상이 되어 국회 출석을 거부해왔던 만큼, 야당 의원들 중 그가 출석할 것이라 예상했던 사람은 많지 않았던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날 정 실장은 “계엄에 대해 찬성하지 않았다”고 분명히 하면서도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대해 논리적으로 반박했다. 윤 대통령을 ‘윤석열씨’ 또는 ‘내란 수괴’라고 호칭하는 의원들에게는 “직무 정지 상태지만 윤 대통령은 여전히 국가의 원수이니 윤석열 대통령으로 불러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절차를 준수하지 않았다”고 언급한 국무회의와 관련해 “국무회의의 본질이 부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윤 대통령 편에 섰다. 전직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정 실장도 이제는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느끼는 것 같다”고 전했다. 같은 날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 심판 6차 변론에 참석해 “야당의 무리한 탄핵과 예산의 일방적 삭감 등이 종합적으로 (비상계엄 선포) 원인이 되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지난해 야당의 일방적인 예산 삭감안 처리에 대해 “헌정사상 처음 있는 사례”라고 언급하며 국정 전반에 걸친 예산 삭감의 영향을 설명했다. 이러한 참모들의 행동에 대해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치적인 이유를 떠나 윤 대통령을 보좌했던 참모로서 인간적 의무를 다하려는 것이 아닌가”라며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서울구치소에서 정 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들과의 면담에서 “대통령실이 국정의 중심이니 의기소침하지 말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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