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 여단장이 전한 충격적인 대통령의 지시, 눈물의 증언이 남긴 여운
이상명 기자
February 21, 2025
이상현 1공수여단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감정을 드러내며 눈물을 닦고 있다.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이 12·3 비상계엄 기간 중 국회에 출동한 자신의 부하에게 대통령의 지시를 전달하며 "국회의원을 끌어내기 위해 문을 부수라고 하고 필요시에는 전기를 차단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증언했다. 이 여단장은 21일 국회 청문회에서 곽 전 사령관이 지난해 12월 4일 새벽 0시 50분에서 1시 사이에 자신에게 보안폰으로 연락해 이러한 내용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 시점은 국회가 본회의를 통해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의결하기 직전이었다. 이 여단장은 '군인은 상관의 중요한 지시를 받으면 무조건 복명복창해야 한다'며, 당시 '대통령께서 그런 지시를 하셨습니까?'라고 확인하자 곽 전 사령관은 주저하며 대답한 후 전화를 끊었다고 전했다. 그는 전화가 끝난 후 1대대장에게도 같은 정보를 전달했으며, 이 내용은 수사 과정에서 녹음으로 확인되었다고 덧붙였다.
또, 이 여단장과 같은 공간에 있었던 안효영 1공수 작전참모는 이 여단장의 발언을 직접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 여단장은 '대통령의 지시라고 부하에게 전달했지만, 그 상황이 정치적인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요원들을 밖으로 나가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대로 돌아가서 상황일지를 수정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고, 있는 그대로 기록하여 검찰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비상계엄 동안 곽 사령관이 윤 대통령의 지시를 받는 장면을 목격한 증언도 나왔다.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은 '사령관이 긴장한 모습으로 전화를 받고 '코드 원'이라는 단어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 여단장은 곽 전 사령관이 '예, 예, 들어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남기동 특전사 감찰실장은 당시에 곽 전 사령관이 전화를 받으며 경례했으며, '단결'이라는 경례 구호 대신 당황하여 '충성'이라고 한 것 같다고 전했다. 곽 전 사령관이 계엄 이후 자신의 발언 일부를 상황일지에서 삭제해달라고 요청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여단장은 '국회 제출을 위해 상황일지를 사령부에 제출했으나, 사령관이 '내가 한 말 같지 않은데 빼줄 수 있냐'고 요청했지만, 그 내용은 상황 장교들이 작성한 것이므로 삭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사령관이 예하 지휘관들에게 목적을 밝히지 않고 불법적인 행동을 하도록 지시했으며, 의결 직전까지 그러한 행동을 중단하라고 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곽 사령관이 공익신고자로서 책임 감면을 요청한 것에 대해 이 여단장은 '지휘관은 선장이 되어 부하들이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끝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자신의 부하들에게 그렇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상관에 대해서는 평가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간접적으로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