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에너지 독립을 이뤄냈다, 이제는 침략자에게 흔들리지 않을 거야
윤지우 기자
February 8, 2025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지 34년이 지난 8일,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해 연안의 세 나라가 러시아 전력망과의 연결을 완전히 차단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유럽연합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국가 안보를 높이기 위해 러시아와 벨라루스와 연결된 마지막 전력선의 연계를 끊은 것이다. 핀란드, 스웨덴, 폴란드와의 전력망 통합 작업을 마친 후, 이들은 9일 오후 유럽 전력망의 일원이 될 예정이다.
리투아니아의 지기만타스 바이시우나스 에너지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오랫동안 지향해온 목표를 달성했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전력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발트 3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유럽 내에서 중요한 지정학적 함의와 상징성을 지닌다. 이들 나라는 1990년대 초 소련의 해체 이후 독립을 선언하고, 2004년에는 유럽연합과 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였다. 본래 이들은 2026년 유럽 전력망과 연결될 계획이었으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계획을 1년 앞당기고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의 전력 수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정전 사태를 피하기 위해 그동안 러시아 전력망에 의존해온 상태였다. 에스토니아의 마르구스 차크흐나 외무장관은 '발트 3국이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을 종식시키면서, 침략자는 더 이상 우리를 에너지로 압박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로이터는 라트비아와 러시아의 국경 근처에 위치한 레제크네 변전소에서 군용 차량이 목격되었고, 무장 경찰이 주변을 순찰하고 있다는 보도를 전하며, 이는 발트 3국이 전력망 변경 과정에서의 파괴 행위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다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는 9일 발트 3국의 유럽 전력망 연결을 기념하는 특별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발트 3국은 2018년 이후 전력망의 분리 및 개선을 위해 약 16억 유로, 한화로 약 2조 4천억 원을 투입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