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5차 인질 석방 완료하며 이스라엘 남성 3명 돌아와 안도감이 번진다

인질이 돌아오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환호하며 희망을 노래했다

김안수 기자

February 8, 2025

가자 지역에서 "우리가 전쟁의 다음 날"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린 가운데, 트럼프의 가자 구상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183명을 석방했으며, 서안 지역 주민들은 이를 기쁘게 맞이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에서 하마스의 무장 대원들이 석방된 이스라엘 인질 3명을 무대에 세우고, 이들이 휴전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읽게 한 후 국제적십자사에 인계했다.

이들은 하마스에 납치된 지 491일 만에 풀려났다. 팔레스타인 매체의 생중계에 따르면 인질들은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로 보였다. 무대의 배경에는 아랍어, 히브리어, 영어로 "우리가 홍수이며 우리가 전쟁의 다음 날이다"라는 문구가 적힌 큰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가자 지역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다른 나라로 이주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에 대한 저항으로 해석된다.

전쟁이 끝나더라도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가자를 떠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하마스가 석방한 인질 3명을 태운 국제적십자사 차량이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둘러싸였다. 이들 인질은 곧바로 이스라엘 군에 인계되어 국경 근처에서 가족과 재회한 뒤 간단한 건강 검진을 받았다. 이스라엘 군은 이들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판단해 중부 병원으로 이송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려 "491일 동안 고통받고 쇠약해진 이들을 전 세계가 주목해야 한다"며 "마지막 인질이 구출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엘리 샤라비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공격 당시 베에리 키부츠에 있다가 붙잡혔다. 그의 가족은 안전한 곳에 숨었지만 안타깝게도 사망했다. 오르 레비는 레임 키부츠 인근에서 열린 음악 축제에서 납치되었고, 아내는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오하드 벤 아미는 베에리 키부츠에서 하마스에 의해 붙잡혔으며, 그의 아내는 전쟁 발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석방되었다. 이날 이스라엘은 인질 3명의 석방 대가로 183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풀어주었다. 이 중 18명은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서안 라말라 등지에서는 수감자들을 태운 버스가 도착하자 주민들이 환호하며 기뻐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군이 수감자 석방 전 팔레스타인 지역의 수감자 자택을 수색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9일 체결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 합의에 따르면 하마스는 6주에 걸쳐 총 33명의 인질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1천904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풀어주어야 한다. 이전에 4차례에 걸쳐 인질 18명과 수감자 583명이 각각 석방된 바 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약 1천200명이 사망하고, 251명이 가자로 끌려갔다. 이스라엘 군은 휴전 직전까지 가자에서 60명의 인질이 생존해 있으며, 34명은 사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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