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술과 권력이 얽힌 역사를 파헤쳤다
김인선 기자
February 7, 2025
왜 그들은 주술에 매료되었을까? 김두규의 저서, 해냄출판사에서 발행, 가격은 2만5000원이다. 사실 한반도에서 정치적 권력과 주술의 융합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풍수학자인 김두규 우석대 교수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와 21세기까지 이어진 주술의 흐름을 분석하고, 그로 인한 부작용과 위험성을 조명하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주술과 권력의 연결고리는 어디에서 시작될까? 저자는 신라 말기의 승려 도선과 그의 비보술이 그 기원이라고 주장한다.
비보술은 땅을 다루는 점에서 풍수와 혼동될 수 있지만, 두 가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비보술은 지형을 해석하여 길흉을 판단하고, 주술적인 목적을 위해 천도나 굿 등을 통해 불행한 땅을 치유하는 밀교적인 택지법이다. 반면에 풍수는 묘지, 주택, 마을, 도읍지와 같은 장소의 지형과 크기를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적절한 용도와 규모에 맞게 땅을 정하는 기술이다. 조선시대에 접어들면서 고려의 비보술은 사라지고, 풍수술로의 변화를 조선 태종 때부터 시작하게 된다.
그 후 세종, 세조, 성종 등 여러 왕들이 풍수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공식적으로 조선시대에 부정되었던 비보술이 최근까지도 강한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저자의 주장도 있다. 그는 2022년 청와대의 흉지설과 연관이 있다고 언급하며, 용산으로 이전한 대통령실의 땅이 원래 공동묘지였던 점을 강조하면서 이는 비보술의 결과라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