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입이 귀에 걸리도록 이시바를 겨냥하며 관세 피하려 아부했다고 밝혀

이시바 총리, 트럼프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일본의 이익을 지켰다

김안수 기자

February 8, 20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회담 중 악수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이번 미일 정상회담은 예상보다 원활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으며, 미국 언론에서는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음을 사는데 성공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한 성격을 염두에 두고 이시바 총리는 전략적으로 '아부의 기술'을 활용하여 무역 관세에 대한 압박을 피하고 두 나라의 관계를 원활하게 유지하는 데 집중하였다는 설명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과도하게 칭찬하고 유머를 섞어 회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관세와 관련한 질문이 나올 수 있는 순간들을 사전에 차단하는 방식으로 트럼프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도록 주의했음을 강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외국 정상들이 트럼프와의 관계에서 '아부의 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시바 총리 또한 이 같은 경향에 동참했다고 보도했다.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의 경제적 압박에 대한 질문이 있었지만, 이시바 총리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진지하고 강력하며 미국을 위한 의지가 대단한 분'이라고 칭찬하며 회피했다고 전해졌다. 이에 트럼프는 매우 기뻐하며 웃음을 지었다고 한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가 취임 초기 3주 동안 캐나다, 멕시코, 콜롬비아 등과 같은 동맹국에 관세 압박을 가했지만,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해서는 전통적인 접근 방식을 유지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정상회담의 공동성명에서 '남중국해, 동중국해, 대만해협에서 중국의 군사적 행동에 반대한다', '일본의 안보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표명한다', '북한과 러시아에 대한 우려를 공유한다' 등의 표현이 바이든 행정부 때와 동일하게 유지되었다. 이시바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사진집을 들어 보이며, 회담의 성과를 공유했다.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의 환심을 얻기 위해 철저한 전략을 세웠고, 일본이 추가적인 경제적 압박을 받지 않도록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하고 있다.

대니 러셀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 부소장은 이시바 총리의 주요 목표가 트럼프의 호감을 얻는 것이었으며, 그는 이 임무를 훌륭히 수행했다고 분석했다. 영국 가디언은 일본이 다른 동맹국들이 겪고 있는 관세 위협을 피했다고 보도하며, 양국 정상은 백악관에서 서로를 칭찬하고 미일 간의 협력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한 AP 통신은 이시바 총리가 정상회담 전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과 만나 조언을 구했으며,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부인과도 만나 트럼프와의 대화 전략을 고민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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