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허은아 당대표직 잃고 초심으로 돌아가자며 다짐을 전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최근 법원이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의 '당원 소환투표 효력 정지 및 당대표 직무대행 직무 정지에 관한 가처분 신청'을 기각함에 따라 그녀가 대표직을 잃게 된 것에 대해 '안타깝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의원은 9일 아침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인물들이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 총선 이후 신속하게 대표직에서 물러나 경쟁의 장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8개월이 지난 지금 그 결과가 좋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가 한 선의의 선택이 많은 당원들과 지지자들께 불편을 끼친 것 같아 며칠간 스스로를 자책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법원의 판단에 대해 '구체적이고 명확한 내용이었다'며, '당을 이끌 권한은 당원들로부터 위임된 것이며, 그 권한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민주적 절차를 지켜야 하고, 무엇보다도 당원들이 항상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개혁신당 창당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모두 함께 앞으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의 혼란이 정당사에서 유례가 없는 당원소환제 방식으로 해결된 것은 여러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개혁신당은 정당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국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정치 시스템을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변하지 않는 비결 중 하나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변화이고, 우리의 방향은 미래이다.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치 질서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허은아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의원을 겨냥해 '앞으로 전진하자고 했는데, 그러기 위해선 뒤에 남겨둔 것에 대해 겸허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비판하면서, '이 의원에게 필요한 것은 조고각하가 아니라 개과천선'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총선 전 이낙연 전 대표와의 결별 사례를 언급하며 '당시 탈당까지 고려할 정도로 강하게 반대했지만, 리더인 이준석의 결정을 따랐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 과정이 결국 돈 때문이라면, 그 합당은 가치와 비전이 아닌 단순한 이해관계에 불과했던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한편, 지난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수석부장판사 김우현)는 허 대표가 제기한 최고위원회의 의결 사항·당원소환투표 효력 정지 및 당대표 직무대행 직무 정지에 관한 가처분 심문 결과 기각으로 결론지었다. 앞서 천하람 원내대표를 포함한 개혁신당 지도부는 지난달 21일 허 대표가 당직자 임명 과정에서 당헌과 당규를 위반했다며 최고위원회를 개최하고 허 대표 직무 정지에 대한 당원소환투표를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허 대표 측은 당원소환투표 실시 과정에서 절차적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으며, 당시 최고위에 참석한 이주영 의원이 정책위의장직을 상실한 상태였기에 정족수 미달로 의결이 무효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