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정상회담이 화기애애하게 진행되며 두 정상의 유머와 존경이 넘쳤다
김안수 기자
February 8, 2025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간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중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의 특별한 관계를 언급하며 일본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으며, 동시에 무역 불균형 해소와 방위비 증가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일본 측은 대미 투자 확대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며 적극적으로 응답했습니다.
이날 오전 11시 50분 경, 이시바 총리를 태운 차량이 백악관의 웨스트윙 앞에 도착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나가 그를 맞이했습니다. 웨스트윙 입구까지 이어지는 도로에는 군인들이 미국의 50개 주 깃발과 미일 양국 국기를 들고 서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와 악수한 후, '일본에 대한 메시지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일본을 사랑한다'고 대답했습니다.
이후 두 정상은 백악관 집무실로 이동하여 벽난로 앞에 나란히 앉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를 '매우 존경받는 인물'이며 '환상적인(fantastic) 일을 하고 있다'고 칭찬하면서 아베 전 총리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유세 중 총에 맞아 귀를 다쳤을 때 그 모습을 회상하며 '그 장면은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남아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신이 당신을 구해주셨다'고 덧붙였다고 백악관 기자단이 보도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도요타와 같은 일본 기업들이 미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난 5년 간 일본은 미국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해왔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일 무역에서의 적자 문제를 언급하며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일본이 훌륭한 협상가들이기 때문에 이러한 적자가 발생했다고 언급했습니다.
회의가 끝난 후, 두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언에서 일본제철이 US스틸 인수 대신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바이든 정부에 의해 US스틸 인수가 불허되었던 업체의 이름을 '닛산'이라고 잘못 언급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인상에 대해 '이번이 처음 만나는 것이지만, TV에서 본 적이 있어 기대했다'고 말하며 'TV에서 그는 무섭고(frightening) 강한 이미지였으나, 실제로 만나보니 진지하고 강력한 인물이었다'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 중 일본이 알래스카산 액화천연가스(LNG)를 대량 구매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바이든 정부가 이를 판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이시바 총리에게 추가 의견이 있는지를 물었고, 이시바 총리는 '전임 정부는 LNG 수출을 허가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LNG뿐만 아니라 바이오에탄올 수입에도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에탄올 문제에 대해 '아이오와와 네브래스카 등 농업 중심의 미국 주들은 매우 기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는 것을 바라느냐는 질문에 '미국이 결정할 문제'라고 즉답을 피했습니다. 또한, 미국이 관세를 부과할 경우 일본이 보복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가정적인 질문에는 대답할 수 없다'고 evasively 대답했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소를 지으며 '아주 훌륭한 답변이다'라고 칭찬하며 회견을 마쳤습니다. 이날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파란색 계열의 넥타이를 착용하고, 납북 일본인 송환을 촉구하는 의미가 담긴 '블루 리본' 배지를 달고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이시바 총리에게 함께 찍은 사진과 자신의 책을 선물했습니다. 그는 사진을 건네며 '나도 총리처럼 잘생겼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그렇지 않다'고 농담을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