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의 숏폼 서비스 도입이 오히려 사용자를 잃게 만들었다니, 참 안타깝네
김인선 기자
February 21, 2025
티빙 사용자 수가 79만명 감소하며 위기를 맞이했다. 넷플릭스에 대항하기 위해 도입한 '숏폼 서비스'가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OTT의 본질은 롱폼 콘텐츠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달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드라마 '그놈의 흑염룡'의 한 장면이 담긴 자료를 통해 이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 [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티빙은 지난해 말부터 넷플릭스와 경쟁하기 위해 '숏폼 서비스'를 도입했지만, 그 결과 월간 사용자 수가 약 80만명 줄어들었다.
21일에 발표된 와이즈앱·리테일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티빙의 국내 월간 사용자 수는 626만명에 이르렀으며, 이는 지난해 10월의 705만명과 비교하여 79만명이 감소한 수치이다. IT 업계에서는 티빙이 숏폼 서비스를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의 강력한 시장 점유율을 뚫지 못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티빙은 지난해 12월 넷플릭스의 '쇼츠'와 유사한 숏폼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는 기존 콘텐츠를 짧은 형식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티빙은 이 서비스를 차별화된 전략으로 삼고 확장할 계획을 세웠다. 시청자들이 숏폼 콘텐츠를 선호하는 경향이 증가하면서, 티빙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사용자 수를 늘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업계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OTT 플랫폼의 특성상 숏폼 서비스 전략이 실제로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OTT에서 기대하는 것은 인스타그램이나 틱톡과는 다른 롱폼 콘텐츠이다"라며, "전통 영화와 드라마 산업이 OTT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서, 고품질 지식재산(IP) 발굴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업계 1위인 넷플릭스는 숏폼 서비스 도입 없이 IP 발굴과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일정이 지연됨에 따라, 티빙은 공백 기간 동안 새로운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업계 관계자는 "합병이 지연되면서 사용자를 유입할 경로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라며, "공백기 동안 경쟁력을 높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