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활짝 웃었다며 이시바가 아부의 기술로 압박을 피했다고 밝혀서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이시바, 트럼프에게 아부하며 관세 부과 피하는 데 성공했지만 실질적 성과는 아쉬워

윤지우 기자

February 9, 2025

7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내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만나 악수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두 정상의 첫 미일 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언론의 반응은 이시바가 '아부의 기술'을 활용하여 트럼프의 도발적인 발언을 피했다고 분석했다. 이시바는 회담 중 '내가 트럼프에게 아첨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할 정도로, 트럼프를 높이 평가하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으로 일본 내부에서는 이시바가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와의 회담에서 비교적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했다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으나, 일각에서는 인도·태평양 안보 협력과 같은 일본의 주장들이 기존 미일 관계의 단순한 유지에 불과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뉴욕타임스는 이시바가 트럼프에게 아부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구사했다고 보도하며,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첫 인상에 대한 질문에 이시바는 'TV에서는 두려운 인물로 보였지만, 실제로는 무척 진지하고 강력한 의지를 지닌 인물이었다'고 평가하며 트럼프를 칭찬했다.

이 발언은 트럼프에게 큰 만족을 줬고, 그는 기쁜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또 다른 매체인 워싱턴포스트는 이시바가 관세 문제를 피하기 위해 칭찬과 유머를 전략적으로 활용했다고 분석하며, 긴장감을 유발할 수 있는 질문을 차단하며 트럼프의 감정에 배려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고 전했다. 이시바는 미국에서 에너지 수입을 늘리겠다고 약속하며 자신을 '트럼프가 선호하는 미국 상품의 열렬한 고객'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또한, 트럼프의 통상 압박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액화천연가스를 대폭 수입하면서도 '트럼프가 액화천연가스를 수출해줘서 고맙다'고 언급했다. 기자가 '미국이 일본에 관세를 부과하면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이냐'고 질문했을 때, 이시바는 '답변할 수 없다'고 말해 트럼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회담 후 일본 측은 트럼프가 센카쿠 열도와 대만 해협에서의 대중국 견제를 위해 미국의 동참을 이끌어냈다고 강조했으나, 이는 미일 동맹 안에서의 협력 관계 재확인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일본이 미국에 대한 투자를 1조 달러로 늘리고 새로운 액화천연가스를 수입하기로 했지만, 일본제철의 US 스틸 인수 요청이 트럼프에 의해 거절당하는 등 실질적인 이익은 얻지 못했다. 일본 언론은 이시바가 트럼프에게 관세 부과를 피했다고 보도했지만, 현재 중국을 제외하면 트럼프가 관세를 부과한 나라는 없다. 오히려 트럼프는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에 대해 상호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미 전직 외교관 엘리자베스 섀클포드는 뉴욕타임스에 '트럼프에게 아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트럼프를 통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말하며, 트럼프는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사람들을 이용할 뿐, 지속적인 관계나 신뢰를 쌓으려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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